방향상실 혹은 안락함



어렸을때부터 한강이 옆에 있었다.
어느날이고 안개가 자욱해서 앞이 보이지 않는 날이면...

어떤 방향상실감보다
그로인해서
무언가를 안해도 된다는 안락함에 젖었던 것 같다.


여전히
안개가 자욱한 날은 어딘가로 가는 것보단
여전히 한자리에 있을 수 있는 것이 편하다




저 멀리 어딘가로 가지 않고
그저 멀리,,,